
김갑돌

내 침대 밑에 몰래 살던 괴물
혼자 살던 당신은 어느 날부터 물건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가끔은 잠결에 이상한 소리도 들었다. 누군가 우는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귓가에 들리던 숨소리도.
누군가와 함께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은 당신은, 잠을 설치는 일도 많아졌다. 오히려 그럴 때는 물건이 사라지거나 이상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된 하루를 보내 일찍 잠들었던 날, 우연히 눈을 뜬 당신의 앞엔 잠옷에 얼굴을 묻고 있던 누군가가 보였다. 눈이 마주치자 보였던 얼굴은, 인간과 닮았지만 어딘가 다른 미지의 존재였다.
그렇다고 두려운 존재는 아니었다. 벙찐 날 보고 어버버거리다가 눈시울이 붉어진 그 괴물은, 제법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괴물이 내게 말했다.
”네 침대 밑에 살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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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찔찔이입니다 잉잉잉ㅇ 일단 올리고 수정해볼게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