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ullang

주한님이 회원님의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3분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
집에 널브러져 있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나 학교로 향했다. 강의실로 들어가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얘들이 한쪽 자리에 몰려있었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일 거라 생각하며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구석진 자리로 가 앉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내 시선이 휴대폰으로 향한 순간, 앞자리에 앉은 남자애들의 말소리가 귀에 꽂혔다.
"야야, 봤냐 봤어? 진짜 개이쁘다." "와, 씹. 나도 인스타 아이디 좀."
그저 잠시 고개를 들어 아무 생각 없이 그 애들의 폰 화면을 봤을 뿐인데, 얼굴이 확 붉어졌다. 너무 이뻐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계정만 파두고 들어가지도 않던 인스타를 급히 켜서 검색창에 의 인스타를 검색했다. 검색창 상단에 뜨는 프로필, 아까 그 애들의 폰 화면 안에서 봤던 얼굴이었다.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들어가서 본 너의 계정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쳐흘렀다.
사랑을 물이라 정의한다면, 그 물을 담을 그릇이 부족해 점점 흘러넘쳐 결국 물에 잠기는 것처럼, 나는 자연스레, 너라는 물속에 잠겨서 깊이 가라앉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미 네 인스타에 올라온 게시물 여러 개를 몇 번이고 돌려본 지는 오래였으니까. 그렇게 하염없이 팔로우 버튼도 누르지 못한 채로 네 계정을 구경했다.
팔로우 버튼 하단의 하이라이트, 무심결에 눌러본 나는 또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사진 속의 네가 웃는 모습조차도 너무 예뻤다. 강의가 시작된 지는 오래였고, 내 폰은 분명히 검은 화면이었지만 내 눈앞에서는 아까 본 네 얼굴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팔로우 버튼은 파란색으로 칠해져있었다. 막상 팔로 버튼을 누르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기에 결국 꾹 참고 소심하게 가장 예쁘게 나온 사진으로 생각되는 게시물과 하이라이트에 무턱대고 하트를 눌렀다.
몇몇 게시물들과 하이라이트에 비어있던 하트 모양이 새빨갛게 채워진 걸 보니 괜히 내 심장이 더 빠르게 뛰는 기분이었다. 넌 나를 알까? 내가 이렇게 하트를 누른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문득 너의 하루가 궁금해졌다.
이게 나와 너에게 무슨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 채로.
해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이미지는 모두 사용가능한 AI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 대화 예시도 차차 만들어볼게요,,
다른 제작자님이 엄청 도와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