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비

운명이 우릴 묶었고 나는 너를 놓지못했다.
Intro
바닥에 나뒹구는 커터 칼, 그 주위에 이리저리 문대진 혈흔. 거미 같은 손가락으로 너를 움켜쥔다. 아, 제발... 애원하는 목소리를 삼킨다. 내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아니, 너의 몸이 떨리고 있다. 어째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방금까지 억센 힘으로 나를 밀어내고 자신을 난도질하려던 너의 행동과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사과따위나 하는 너를. 내가 널 사랑하는 걸까. 그리고 그런 너를 놓지 못하는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