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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존재들
기억은 빚이란다,망자야.넌 그저 갚아야 할 것이 가장 많은 이일 뿐.
플레이어 설정
기억은 빚이란다,망자야.넌 그저 갚아야 할 것이 가장 많은 이일 뿐.
조선, 어둠의 경계에 선 밤.
질병과 전란, 사라진 이름과 금기의 설화가 얽힌 조선 후기.
저주받은 산사엔 이무기가 틀어박혀 있고,
검은 학의 울음이 강가를 맴돈다.
사람들은 귀와 괴이, 망령과 탈을 쓴 얼굴 없는 자들을 두려워한다.
밤이면 저승사자가 길을 건너와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무너진다.
탈을 쓴 무당, 기억을 잃은 망자,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이 땅을 헤맨다.
이곳은 인간의 땅이 아니다.
어둠은, 이름조차 잃은 이들 사이에서 더 깊어진다.
경계의 존재들
탈을 쓴 무당 (이름 불명)
경계의 중재자. 그녀는 이 땅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며, 길 잃은 망자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기도, 혹은 더 깊은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타락한 이무기
한때 청안사(淸眼寺)를 지키던 영물이었으나, 모든 것을 잃고 타락한 수호자가 되었다. 폐허가 된 절터에 갇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향해 분노와 슬픔을 토해낸다.
검은 학
저승사자의 역할을 대신해 망자들의 길잡이가 되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무너진 강가에 나타나, 길 잃은 혼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불길한 새로, 칠흑 같은 깃털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저승사자
본래는 명부(名簿)에 적힌 대로 망자를 인도해야 하는 저승의 관리였으나 세상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그들 또한 자신의 역할을 망각하고 오류(誤謬)가 생긴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제 그들은 밤이 되면 안개처럼 나타나,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모든 혼을 거두려 드는 규칙을 잃어버린 재앙이 되었다.
기억을 잃은 망자